
국내 은행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70조원에 가까워졌습니다.
그런데 더 눈여겨볼 숫자는 계좌 수가 아니라 계좌당 사용액입니다. 계좌는 0.5%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사용 잔액은 9.6% 증가했습니다. 새로 통장을 만든 사람이 급증했다기보다 기존 이용자가 한도에서 더 많은 돈을 꺼내 쓴 흐름에 가깝습니다.
70조원은 약정한 한도의 총합이 아니라 실제로 빌려 쓴 잔액입니다. 마이너스통장은 쓴 금액과 기간에 따라 이자가 붙지만, 대출심사에서는 사용액뿐 아니라 약정 한도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얼마를 썼는가’, ‘내 적용금리는 얼마인가’, ‘한도가 다른 대출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정보 확인 기준: 2026년 9월 16일 · 개인별 금리와 대출심사 결과는 은행 및 신용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1. ‘70조원 육박’의 정확한 의미
2026년 9월 14일 보도된 금융감독원 제출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2026년 7월 말 69조7283억원입니다. 2025년 12월 말 63조6409억원보다 6조874억원, 9.6% 늘었습니다. 과거 고점으로 제시된 2021년 말 70조1814억원과도 약 4531억원 차이에 불과합니다.
| 구분 | 2025년 12월 말 | 2026년 7월 말 | 변화 |
|---|---|---|---|
| 사용 잔액 | 63조6409억원 | 69조7283억원 | +9.6% |
| 계좌 수 | 486만9319개 | 489만3636개 | +0.5% |
| 계좌당 사용액 | 약 1307만원 | 약 1425만원 | 약 +118만원 |
여기서 ‘잔액’은 통장 이용자들이 실제로 꺼내 쓴 돈입니다. 5000만원 한도를 받았더라도 1000만원만 사용했다면 이 통계에는 1000만원이 잡힙니다. 반대로 계좌 수가 거의 그대로인데 잔액이 빠르게 늘었다는 것은 기존 계좌의 사용 강도가 높아졌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2. 잔액은 왜 늘었을까: 확인된 사실과 가능한 해석
증가 시점은 고르게 퍼져 있지 않았습니다. 2026년 1~7월 증가분 6조874억원 가운데 5조7827억원이 4~7월에 늘었습니다. 7월 한 달만 보면 계좌 수는 0.1% 증가했지만 잔액은 1조1496억원, 1.7% 늘었습니다.
한국은행은 2026년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와 가계대출 증가세 확대를 금융안정 변수로 제시했고, 기준금리를 2.50%에서 3.00%로 두 차례 연속 인상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는 2분기 신용대출과 보험계약대출 등을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도 담겼습니다.
잔액 증가가 주식 투자 때문이라고 모든 이용자에게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생활비 부족, 이사·교육비 같은 일시 지출, 다른 대출의 상환, 투자자금 등 여러 목적이 섞일 수 있습니다. 공식자료와 보도가 보여주는 것은 전체 흐름이며, 개인별 원인을 입증한 것은 아닙니다.
3. 금리가 5.64%라면 실제 이자는 얼마일까
해당 자료의 은행권 가중평균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2021년 말 연 3.94%에서 2026년 7월 연 5.64%로 1.70%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이 수치는 여러 은행을 합산한 평균이므로 내 통장의 실제 금리와는 다릅니다. 내 금리는 기준금리, 가산금리, 우대금리와 신용상태에 따라 결정됩니다.

연 5.64%가 1년 내내 유지되고 같은 금액을 계속 사용한다고 단순 가정하면 예상 이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실제 은행 이자는 매일의 사용 잔액, 일수, 금리 변경, 결제일과 원 단위 처리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계속 사용한 금액 | 30일 예상 이자 | 1년 예상 이자 |
|---|---|---|
| 1000만원 | 약 4만6356원 | 약 56만4000원 |
| 3000만원 | 약 13만9068원 | 약 169만2000원 |
| 5000만원 | 약 23만1781원 | 약 282만원 |
계산식은 사용액 × 연이율 × 사용일수 ÷ 365입니다. 1000만원을 1년 사용하면 연 3.94%일 때 약 39만4000원, 연 5.64%일 때 약 56만4000원으로 차이는 약 17만원입니다. 금리 1.70%포인트 상승이 작아 보여도 사용액이 5000만원이면 단순 연간 차이가 약 85만원으로 커집니다.
4. ‘사용액만 이자’와 ‘한도가 심사에 반영’은 다른 이야기
마이너스통장은 한도 전체가 아니라 실제로 꺼내 쓴 금액과 기간에 대해 이자가 붙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다른 대출을 신청할 때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차주별 DSR의 대출총액을 판단할 때 한도대출을 실제 사용액이 아닌 한도금액 기준으로 본다고 안내해 왔습니다.
DSR은 모든 가계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눈 비율입니다. 현재 스트레스 DSR은 금리가 오를 가능성을 가정한 가산금리로 대출한도를 계산하며, 실제 대출금리에 그 스트레스 금리가 더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신용대출에 대한 세부 적용은 총 신용대출 잔액과 상품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신규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앞두고 있다면 은행에 한도대출 반영 방식을 확인해야 합니다.
따라서 사용하지 않는 한도가 많다고 무조건 해지하는 것도, 아무 영향이 없다고 방치하는 것도 정답은 아닙니다. 가까운 시일 안에 큰 대출을 신청할 계획이 있다면 한도 조정이 심사에 미칠 영향을 먼저 문의하고, 비상자금 기능이 필요하다면 생활비 몇 개월분 등 스스로 정한 범위만 남기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5. 마이너스통장을 정리하는 순서

- 내 실제 금리를 확인합니다. 은행 앱의 대출 상세에서 기준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와 다음 변동일을 봅니다.
- 한 달 평균 사용액을 계산합니다. 월말 잔액 한 번이 아니라 최근 2~3개월의 매일 잔액 흐름을 확인해야 반복 적자를 찾을 수 있습니다.
- 생활비와 일시 지출을 구분합니다. 월급 직후 잠시 플러스로 돌아왔다가 다시 한도 끝까지 내려간다면 상환이 아니라 적자가 반복되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 상환일을 따로 만듭니다. 만기 때 한꺼번에 갚겠다는 계획 대신 월급일마다 일정 금액을 사용 잔액에서 줄입니다.
- 투자수익률보다 대출금리를 먼저 봅니다. 대출이자는 확정 비용이지만 투자수익은 보장되지 않습니다. 세금·수수료까지 감안한 기대수익이 금리보다 높다는 이유만으로 빚을 투자금으로 바꾸는 판단은 위험합니다.
최종 체크리스트
□ 약정 한도가 아니라 현재 실제 사용액을 확인했는가?
□ 내 금리와 다음 금리 변동일을 확인했는가?
□ 최근 2~3개월 동안 사용 잔액이 줄고 있는가?
□ 추가 대출 계획이 있다면 한도대출 반영 방식을 은행에 물었는가?
□ 빌린 돈을 투자하기 전 확정 이자와 원금 손실 가능성을 함께 비교했는가?
마이너스통장 70조원보다 중요한 것은 내 사용액과 실제 금리입니다. 잔액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 기대하지 말고 월별 상환액을 정해 관리하세요.
